2007년 여름,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에 올랐다.
산 정상 남쪽 절벽에 서서 바라본 수평선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. 그곳에는 정말로 세상의 끝이 존재할 것 같았다. 땅이 평평하다고 믿던 중세 사람들이 말하던, 그런 세상의 끝. 배를 타고 조금만 나아가면 천길만길 곤두박질 칠 것 같은 바닷길.
그맘때 나는 정말 'living on the edge'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꽤나 아슬아슬한 시기였던 것 같다.
세상의 끝에서 돌아온 지금, 지루함도 반복적인 일상도, 너무 아름답고 감사할 뿐이다.